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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

집값 하락세에 힘 싣는 정부
최고관리자|2022-01-05 조회수|624
뉴시스

집값 하락세에 힘 싣는 정부..전문가 "섣부른 판단 경계해야"

강세훈 입력 2022. 01. 05. 15:14 

 

 
 
 
 

기사내용 요약
홍남기 "하향 안정세 전환에 가속도 붙는 모습"
노형욱 "모든 변수가 하방압력…추세적 하락 불가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집값 잡히기 시작했다 확신"
시장은 반신반의 "하락으로 전환된 상황 아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2022.01.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급등을 반복하던 집값이 최근 한풀 꺾이는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연일 집값이 확실히 잡히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집값 안정세를 자신할 단계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주택매매시장이 지역과 무관하게 하향 안정세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라며 집값 고점론에 힘을 실었다.

홍 부총리는 또 "정부는 그동안 주택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조정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의 하향 안정세가 추세적 흐름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기조를 일관성 있게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택매매시장은 서울에서 시작된 매수심리 위축이 수도권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첫째 주 가격 하락 지역이 6개에 불과했으나 12월 넷째 주에는 30개까지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강북구(-0.02%), 도봉구(-0.01%), 은평구(-0.03%)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도권에서도 시흥, 광명, 화성, 성남 수정, 안양 동안, 수원 영통 등 10개 지역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노형욱 장관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시장 심리 변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게 공급, 금리, 대출, 인구구조 등인데 모든 변수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방압력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지난 4일 MBC 라디오에 나와 "집값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와대와 주무부처 장관들이 집값 안정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다소 신중한 반응이 나온다.

아직까지는 상승세가 둔화된 수준일 뿐 하락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주택 공급이 단기간에 늘어나기 어려운데다 전셋값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올해 치러질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나올 개발 공약이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최근 집값 상승폭이 많이 줄었지만 하락으로 전환된 건 아니다"라며 "올해 집값 상승세가 작년과 비교해 주춤해지긴 하겠지만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기간이 만료된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전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이는 매매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에서는 섣부른 예측이 자칫 정부 신뢰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최소한 3개월의 데이터를 본 후에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섣부르게 판단하는 측면이 있다"며 "예측이 맞으면 좋지만 맞지 않으면 정부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매번 '아니면 말고 식'의 예측으로 양치기 소년 같은 느낌을 줘서 오히려 시장에 역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