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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

시세보다 비싸도 낙찰받고 보자"..달아오른 경매 시장
박정열과장|2021-04-03 조회수|678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응찰자가 몰리면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단지도 잇따랐다.

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2.2%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예컨대 감정가 1억원짜리 아파트라면 1억122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이같은 낙찰가율은 이 회사가 2001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달의 99.9%보다 12.3%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달 109.2%로 역대 최고치였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100%를 웃돌고 있다.

낙찰가율이 치솟으면서 일부 아파트 경매 낙찰가는 시세를 웃도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1단지 84.9㎡(전용면적)는 지난달 30일 감정가(3억7500만원)보다 80%가량 높은 6억71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해당 면적의 매매 시장 최고가인 6억3000만원(2월)과 비교해도 4000만원이 높은 금액이다. 평택시 이충동 주공4단지 46.7㎡에는 한꺼번에 51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 1억2700만원 대비 68%나 높은 2억1288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같은 열기는 치솟은 집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싼 매물을 찾아 경매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최근 매매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 수는 줄어든 반면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여겨지는 경매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낙찰가율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낙찰가율은 93.1%에서 83.2%로 9.9%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역시 82.5%에서 73.3%로 낮아졌다. 장 팀장은 "공공 사업의 조합원 우선분양권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경매에서 빌라의 인기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